전당원 앞에 선 장동혁, 이제 친한계 등 분열의 정치와 결별할 시간이다

 

2월 5일 최고위에 참석 중인 장동혁 대표

정당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책임의 주체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는 책임을 지되, 그 책임을 물을 권한 역시 정당한 주체에게 돌아가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 원칙을 정면으로 꺼내 들었다.

장 대표는 2월 5일,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터 내일까지 누구라도 당대표 사퇴를 요구한다면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전당원 투표에서 사퇴하라는 판단이 나오면 당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했다. 동시에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사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 즉 국회의원 배지 등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발언은 단순한 배수진이 아니다. 선출직 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요구하는 쪽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그동안 국민의힘을 병들게 해 온 비대칭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선언이다. 책임을 묻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 결단이라면, 그 결단 역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특히 장 대표가 재신임 방식으로 ‘전당원 투표’를 선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당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권한은 특정 계파나 몇몇 의원이 아니라 당원 전체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도부 권력을 사수하기 위한 방어가 아니라, 당원 주권을 전면에 세우겠다는 정치적 선택이다.

반면 당내 친한계로 불리는 세력의 행태는 책임 정치와 거리가 멀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명분 삼아 지도부를 흔들면서도, 스스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태도가 반복돼 왔다. 이런 정치가 당을 단결시키기는커녕 분열을 고착화해 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사례는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민주당은 한때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었지만, 친명계 중심으로 당의 노선을 정리하며 반명계 인사를 과감히 배제했다. 과정은 거칠었으나 결과는 단결이었고, 그 단결은 결국 정권 탈환으로 이어졌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에서는 분열보다 결집이 승리를 만든다는 냉정한 현실을 민주당은 증명했다.

국민의힘도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 분열을 정치적 자산처럼 활용해 온 친한계와 결별하지 않는 한, 보수 재건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라도 당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세력을 정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장동혁 대표의 전당원 투표 제안은 그 출발점이다. 이제 선택은 분명하다. 계파 정치에 발목 잡힐 것인가, 아니면 책임과 단결의 정치로 나아갈 것인가. 당원 앞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장동혁의 선택은, 그 질문을 국민의힘 전체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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