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JayGee JIN
조선·중앙·동아, 이른바 보수 3언론이 최근 한동훈을 두고 한목소리로 “제명보다는 품고 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분열을 우려한다는 명분이다.그러나 이 주장은 현실 정치의 맥락을 외면한 채 ‘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갈등의 본질을 흐리는 처방에 가깝다.
한동훈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개인 감정이나 계파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당원게시판 논란에서 드러났듯, 그는 당의 기본 질서와 집단적 의사결정 구조를 흔드는 행보를 반복해 왔다.
그 결과는 명확했다. 지지층 내부의 불신 확대, 지도체제의 권위 약화, 그리고 보수 진영 전체의 정치적 피로감이다. 이런 인물을 ‘품는 것’이 과연 단결로 이어질 수 있는가.
보수언론은 흔히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싸우지 말아야 하는가. 갈등을 덮는 것이 통합이 될 수는 없다.
책임과 기준 없이 모두를 끌어안는 정당은 단결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잃는다. 국민은 내부 문제조차 정리하지 못하는 정당에 국정 운영을 맡기지 않는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숱한 논란 속에서도 하나의 목소리를 유지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 일관성만큼은 분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스스로 내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갈라졌다. 이제 와서 한동훈까지 품으라는 요구는, 일치된 단결이 아니라 원칙과 기준의 부재를 고백하는 것에 불과하다.
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선택의 예술이다. 모두를 안고 가는 정당은 강해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가장 취약하다. 계파 정치로 몰고갈 한동훈을 품는 순간, 국민의힘은 또 다른 논란과 분열을 예고하게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모호한 포용이 아니라 명확한 선 긋기다. 그것이 오히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자신만 똑똑하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화합을 해칠 뿐이다.
TheGraceHerald.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