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안 맞아도 17% 감량”…미국 상륙한 ‘먹는 위고비’, 비만 치료 시장 뒤흔든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이른바 ‘먹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주사제 중심이었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현지 시각 5일, 노보 노디스크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위고비가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고 발표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가운데 먹는 방식으로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미국 내 대형 약국 체인 CVS를 비롯해 원격의료 플랫폼, 그리고 노보 노디스크가 직접 운영하는 ‘노보 케어 파머시’를 통해 공급된다.

이번에 먼저 판매되는 제품은 1.5㎎과 4㎎ 두 가지 용량으로, 월 비용은 자비 부담 기준 149달러 수준이다. 다만 4㎎ 제품은 오는 4월 중순 이후 가격이 199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9㎎과 장기 유지용 고용량인 25㎎ 제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이들 고용량 제품의 월 가격은 299달러로 알려졌다.

임상시험(OASIS-4) 결과에 따르면, 25㎎ 용량을 지속 복용한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약 17%에 달했다. 이는 기존 위고비 주사제(2.4㎎)와 유사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구용 위고비 출시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외연을 크게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사 방식에 심리적·물리적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생겼고, 보험 적용이 어려워 전액 본인 부담으로 약을 구매하던 ‘현금 결제’ 수요층도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출시 소식이 전해진 당일 뉴욕증시에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반면, 동일 시장에서 경쟁 중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경구용 위고비의 등장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비만 치료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heGrace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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