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당, 배신자와 분열론자 걸러내고 새롭게 창당해야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배신자들을 도려내고 보수의 새 판을 짜야 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참담했다. 이길 수 있었던 선거였다. 상대가 누구였는가. 이재명 후보였다. 

도덕성과 정책 모두에서 무수한 약점을 안고 있는 후보를 상대로 졌다는 것은, 단순한 전략 실패나 일시적 민심 이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민의힘, 아니 지금의 보수 정당 체계는 근본부터 다시 봐야 한다.

나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두 번 탄핵당한 당이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며 통탄했다. “기껏 살려 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하다가 또 이 꼴이 났다”고도 했다. 

맞는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그들은 반성하지 않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참극을 겪고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보수 정당은 단결하지 못했고, 분열을 반복했다. 권력욕과 이합집산으로 얼룩진 내부 구조는 정당이 아닌 이익 집단 그 자체였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정확하게 들어맞을 수 있을까. 외형은 정당이었지만, 실상은 정체도 철학도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집합체였다.

정당이 존재하려면 두 가지는 명확해야 한다. 하나는 국민을 위한 철학이고, 다른 하나는 그 철학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충성된 인물들이다. 그런데 지금의 국민의힘에는 그 둘 다 없다. 진정한 보수 가치에 충실한 인물이 얼마나 되는가. 

정권이 흔들릴 때, 당이 분열될 때, 앞장서 싸운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오히려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친 자, 배신한 자, 등에 칼을 꽂은 자들이 지금도 지도부랍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보수 정당의 미래를 말할 수 있겠는가. 더는 기대할 것도, 미련을 가질 이유도 없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해체하고 새로 짜는 일이다. 배신자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오직 정체성과 철학에 충실한 사람들로만 새 판을 짜야 한다. 

이념은 흐려졌고, 신념은 사라졌으며, 조직은 산산이 흩어졌다. 이제는 태워야 할 때다. 병든 숲을 방치하면 산 전체가 병든다. 살아남을 수 있는 나무만 남기고 전부 태워야 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 차라리 홍준표 전 시장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보수 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보수의 정신을 지키려는 의지와 단호한 입장을 일관되게 보여온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하나다.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이 우글거리는 기존 보수 체제 속에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누군가는 깃발을 들고,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보수의 전열이 필요하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작점이다. 보수를 재건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지도자에게 판을 맡겨야 한다.

보수의 재건은 단순한 인적 교체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특정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뒤흔드는 이념 세력이다. 

이들과 맞서기 위해선 명확한 철학, 강단 있는 지도력, 그리고 단결된 조직이 필수다. 이것 없이 다시 선거판에 나선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 대선 패배를 ‘정치적 불운’으로 포장하고 넘어가려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부터 당장 걷어내야 한다. 우리는 또다시 배신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보수는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 전에 썩은 뿌리를 도려내는 아픔부터 감수해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