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찬노숙도 못하는 국민의힘, 썩은 뿌리 그대로면 지방선거와 총선도 없다


 

 “도끼를 들 용기 없는 정당, 썩은 뿌리는 다시 병든다”

“폐하의 두통은 두개골 내 악성 종양 때문입니다. 도끼로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겠습니다.”

편두통에 시달리던 조조에게 명의 화타가 권한 건, 다름 아닌 뇌 수술이었다. 조조는 화타가 암살을 꾀한다며 의심했고, 결국 그를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편두통으로 죽었다. 

병을 고치려면 때로는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핵심은 ‘근본’을 도려내느냐, 아니면 ‘두려움’에 갇히느냐다.

국민의힘은 지금 조조와 같다. 대선 패배라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도 근본을 고치려는 도끼는커녕, 상처를 붕대로 덮고 무마하려 한다. 

송원석 신임 원내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외쳤지만, 그 발언의 끝에는 “기존 질서 유지”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게 숨어 있었다.

당 개혁을 위한 5대 당원 투표를 제안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제안을 사실상 묵살했다. 정작 개혁은 말뿐이고, ‘의총’이라는 형식조차 취소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쇄신은 물거품이 되고, 또다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혁신위’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당 내부에서는 ‘우리가 대선에 이긴 정당 같다’는 자조가 나올 만하다.

국민의힘이 잃은 것은 단지 의석수만이 아니다. 방향을 잃었고, 균형 감각을 잃었으며, 무엇보다 시대 정신과의 접속을 잃었다. 

거대한 몸집이었던 때엔 초식 공룡처럼 굼떠도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도마뱀만도 못한 존재감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실 인식은 더디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국민의힘은 과거 30대 청년을 당 대표로 선출한 이력이 있고, 대선 후보 교체라는 내홍 속에서도 일단의 당심이 개입해 위기를 봉합한 경험도 있다. 

문제는 그 ‘한때의 반짝임’을 제도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기 정화 능력이 사라진 정당은 권력을 쥐어도 통치하지 못하고, 야당이 돼도 감시하지 못한다.

이제 국민의힘은 거창한 언변보다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풍찬노숙(風餐露宿), 초심의 자리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는가. 

지역 안배, 공천 지분, 계파 담합 같은 썩은 뿌리를 남겨둔 채 잎사귀만 닦아서는 죽은 줄기에 꽃이 피지 않는다. 민심은 돌아선 지 오래며, 민심을 거스른 정당의 말로는 단순한 ‘야당’이 아닌, ‘실종’이다.

조조는 결국 편두통으로 죽었다. 도끼를 든 화타를 죽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도 근본적 수술을 거부하면, 고통의 병상에서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죽어갈 것이다. 지금은 도끼를 들 시간이자,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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