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울신문·매일신문 등 사칭 가짜뉴스 사이트로 한국 여론 조작 시도…총선·대선 겨냥한 선거개입 우려돼

 


중국, 가짜 언론으로 한국 여론에 침투… 선거 개입 노림수 간과해선 안 된다

중국이 대한민국의 대표 언론사들을 사칭한 가짜 뉴스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온 사실이 국가정보원에 의해 또다시 적발됐다. 

국정원이 4월 1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언론 홍보 업체 '취메이션(Qimeixun)'은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제호를 무단 도용해 '가짜 언론 사이트'를 만들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해 왔다. 

적발된 가짜 언론사이트만 해도 무려 서울신문, 제주일보, 대구뉴스, 매일신문, 서울데일리뉴스, 블루스, 인터랙티브뉴스 등 7곳에 이른다.

이 가짜 사이트들은 마치 실제 언론사인 것처럼 포장돼 있었으며, 도메인은 중국 본토는 물론 미국, 싱가포르 등 제3국에 분산돼 있었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이 사이트들에서는 현재까지는 문제성 콘텐츠가 유포된 정황은 없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지만, 이것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사안이 아님은 자명하다. 

실질적 목적은 명확하다. 한국의 여론 지형에 장기적으로 침투하고, 필요할 경우 특정 이슈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여론 조작 및 선전 공세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23년에도 ‘서울프레스’ 등 국내 언론을 위장한 200여 개의 가짜 사이트를 운영한 바 있다. 그 사이트들에서는 중국 정부의 홍보성 기사, 즉 선전 콘텐츠를 여과 없이 유포하며, 국내 언론의 신뢰성을 악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무력감 없이 국내 대중에게 전달하려 했다. 명백한 주권 침해이며, 언론 자유를 방패 삼은 정보전의 일환이다.

중국은 한편으로는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외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처럼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의 여론 공간을 교란하고 왜곡하려 든다. 여기에 노골적인 경제·외교 압박과 대만, 남중국해 즉 서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위협까지 더해지면, 한국 사회 전반에 미묘한 균열을 유도하고자 하는 '복합 정보전'의 양상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위장 언론 사이트들이 앞으로 다가올 대선이나 향후 총선과 같은 중요한 정치 이벤트를 겨냥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는 실시간 확산되고, 여론은 빠르게 오염된다. 

만일 이들 사이트가 ‘국산 언론사’인 것처럼 신뢰를 가장한 채 특정 정치세력이나 외교 사안을 왜곡 보도한다면, 그 파장은 단순한 언론 도용을 넘어 국가 안보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정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협업체계를 강화해 해외 서버 기반 가짜 사이트들을 조속히 차단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포털과 SNS 업체도 더는 '방관자'일 수 없다.

언론은 사회의 감시견이다. 그러나 그 감시견의 탈을 쓴 외국 세력이 내부로 침투해 허위정보를 뿌리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언론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고 국민은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질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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